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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éro Spritz 나는 광고를 단 적도 없는데 왜 자꾸 광고 잘 봤다고 댓글이 달려 ,,광고 달릴만한 조회수도 아닙니다만웃기고 싶은 마음과 다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 가운데에서항상 갈팡질팡하며 티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그를 오가지만오늘은 시원하게 배설하고 가겠어요정말 정말 근황매미가 울지 않는 여름이 기어코 찾아온 줄 알고 식겁했던오늘까지의 이야기 지난봄부터 초여름까지 역마살 꼈던 게 확실하다. 제천과 태안은 추울 때에 갔으니 제외하고서라도, 나라와 교토, 증평, 강릉, 타이베이, 하노이, 그리고 사파에 적어도 하룻밤씩 묵었다. 4월부터 6월까지의 행적이고, 꽤나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그러고서도 어쩐 일인지 힘이 남아돌아 일상에서도 약속을 많이 잡았더랬다. 풀린 날씨 탓을 하며 뽈뽈 싸다녔다. 듣자 하니 여름밤의 가..
Anxiety shake it off of me somebody's watching me it's my anxiety 글 쓰려다가 포기하고 결국 다시 돌아온 블로그소재 고갈은 핑계인데 컨셉에 맞는 글을 쓰려니 영 쉽지가 않으세요 우선 아빠다리를 하고 있거나 다리를 꼬고 계시다면 바른 자세부터 하고 읽으세요이유 : 내가 아빠다리하고 앉아있었는데 허리 아파오기 시작해서 지난달에 마트에서 무슨 고기맛이 난다는 버섯을 싸게 팔길래 한 봉지 들고 주방으로 돌아왔었다.싸게 파는 건 100g 기준이었어서 결국 한 봉지 가득 산 나는 그다지 ,, 싸게 사진 않았지만정말 맛은 있었어서 다음에도 또 행사한다면 살 의지가 있다 ,,근데 이름이 기억 안 남 ,, 참고로 마트 시식해 주는 버섯처럼 굽는 법은 바로'버섯 숭덩숭덩 크게 썰어서 올리브유 두르고 굵은소금 적당히'임핵심은 굽기 전에 버섯 씻지 않는 것균류라 좀 꺼려졌는데 불에 ..
they get a little salty get a little salty 대문자 I로서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날들을 보냈당. 하루 걸러 하루 약속이 잡혔고, 하루에 두 탕을 뛰기도 하고 .. 심지어 연속 3일 외출한 시기도 있었음 .. 그러고 그다음 주에는 스쿨도 운동도 안 가고 쉬면서 회복함 한동안은 방에서 혼자 썩을 필요가 있다 명절 끝나고 올라와 장을 보러 갔다가 산 바나나. 영롱하게 노래서 인테리어 소품 같았다. 약속은 꼭 몰아서 잡힌다. 조차처럼 밀려들어왔다가 순식간에 빠진다. 이런 시기를 칭하는 단어는 없나용. 이런 밀물 때에는 웬만하면 빠지는 것 없이 맞이하는 게 나아서 일정 바꾸는 것 없이 매 약속 전부 나갔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전부 한결같았다. 앉아서 모니터만 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숨이 차다고 느껴질 만큼 정신없는 날이 지속되니 슬 ..
Is your favorite color blue ‘Cause you’re somethin‘ like my kryptonite 할말이 너무 많아서 어느 말부터 꺼내야 할 지 아리송 ,, 이제 와서 24년을 돌이켜 보자면 제자리걸음만 겨우 해낸 1년으로 요약될 것만 같고. 초반에 열심히 쓰던 일기는 끊어진 지 오래요, 달마다 기고하던 에디터 활동조차 그만둔 지 어언 반년이 되어가는 듯하다. 분명 그때는 그만 두면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나설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골라잡아 읽기만 바쁘다. 뭐라도 쓰고 싶어서 안달 났던 여름은 어디로 사라진 건지 ,,~ 많이 걸었다고는 할 수 있겠다. 목적지까지 생각 없이 걷는 시간이 편하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고 움직이는 건 나밖에 없는 잠깐의 시간. 25년에는 목적지 없이 휘적거리는 법도 깨닫고 싶다. 갇힌 열을 빼내야만 살았는데 홀로 삭히는 법도 슬 배워간다. 근데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
통영에 가서야 알게 된 유독 다가오는 연말에 조바심과 우울함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이다. 머리가 크고 보낸 해가 이젠 적지 않건만 유난히 올해에는 12월을 마냥 웃으며 맞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다소 소란스럽고 불안하게 구는 세상 탓일까. 빠르게 지나가 버린 올해를 돌이켜보다 조금 늦은 연초에 다녀온 여행이 떠올랐다. 연초를 기념하러 다녀온 것은 아녔기에 조금은 게으른 마음으로 다녀온 여행이었다. 여행을 기록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 같은데, 어언 반년도 훌쩍 넘어서야 활자로 남긴다. 그래도 더 많은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적어두는 것이 좋으니. 정신을 차려보니 짝꿍과 나는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었고, 제주에서 온 내 친구도 비행기에서 곧 내릴 것이었다. 그리고 공항 바깥에는 짝꿍과 관심사가 꽤 닮아있는..
12월 어느 사찰에서의 절에 갔다 차를 마시는 사이 쌓인 눈에 일주문을 채 지나지 못하고 견인차를 부르는 내용의 소설을 읽자, 지난 연말 다녀왔던 강원도 어드메의 절간이 생각났다. 버스를 탄 채 일주문을 지나는 건 내 생에 처음이었다. 버스에는 나와 내 짝꿍, 패딩을 입은 남자와 동네에 사시는 듯한 할머님, 그리고 수능을 막 친 듯한 여자 두 명이 타 있었다. 갑자기 시작되는 경사로 입구에는 정류장이 하나 있었고, 정류장 벤치에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남자 한 명이 앉아있었다. 정류장 앞에 거칠게 멈춘 버스는 그를 태우자마자 출발했고, 그렇게 일주문을 지났다. 그런데 일주문을 지나기 무섭게 그 남자가 좌석에서 일어나더니 할머님에게 돈을 받는 것이 아닌가. 돈을 받은 그는 종잇조각을 건넸고, 그렇게 패딩을 입은 남자와 학생을 ..
커피가 된 계란 아니 거긴 계란 한 판에 6000원이라니까. 진짜야. ... 골목 좀만 더 들어가면 내가 살던 반지하 앞에 계란집이 하나 있거든. 거기가 진짜 싼데. ... 근데 거기까지 가는 것도 일이니까 그냥 사자. 그것도 일이다, 일. 내가 몇 년도에 어느 건물 반지하에 살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앞에 두고 치솟아 오른 계란값에 대해 열변을 토하다 이내 그만두었다. 나도 도대체 언제 적에 본 육천 원을 주장하고 있는가. 반질거리는 4등급 계란 30구에 9,980원. 냉장고에 계란 한 판은 반드시 있어야 안심이 되는 성격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란판을 조심스레 장바구니에 넣었다. 주말 낮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계란이 얼마라며 잡음 잔뜩 낀 스피커로 광고하는 계란 트럭도 있는데. 그날은 하필이면 수요일이었고, 계란 트럭은..
헤엄 생각을 정리해야겠다고, 불순물을 걸러내야겠다고, 오로지 내 속내만을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깨달은 지 어언 한 달이 다 지난 것 같다. 언제부터 이렇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고 남의 평가에 매달렸으며 무용한 불안으로 많은 시간을 헛날린 걸까. 사실 그런 지는 오래 되었다. 스물다섯과 스물여섯을 거치며 겨우, 정말 겨우 인정해냈다. 어떻게든 겉으로는 만사 다 결과적으로는 잘 해내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애를 썼다. 백조처럼 산 듯하다. 수면 위로는 태연하고 미동도 적지만 수면 아래로는 정말 분주한 그런 인생. 실패가 무서워서 도전을 숨겼고 실패가 싫어서 도전을 안 했다. 실패 없는 삶이 실패하지 않는 길만 선택해온 삶의 유의어일 수도 있음을, 썩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이제서야 알았다. 여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