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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아기자기한 환상과 낭만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포스터만 여러 차례 보아온 전시, 을 다녀왔다. 63아트에서 전시가 진행된다는 것도 사실 이번 전시의 큰 이점 아닐까 싶다. 63아트를 처음 다녀온 자로서,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치에 잠시간 멍을 놓았으니. 낮보다는 밤이 나을 것도 같다. 다양한 영화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한데 모여 있는 첫 섹션은, 편하게 구경하기 좋다. 내가 아는 영화 속 연인은 몇 쌍인지, 어떤 장면 어떤 소재까지 기억하는지 되짚어 보기 좋다. 누군가와 함께 전시를 보러 간다면, 같이 간 사람은 어느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는지 흘겨보는 것도 이 전시에서 누릴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다. 을 보지 않은 나는 빠르게 보드게임 같은 그림 앞을 지나갔지만 내 짝꿍은 한참을 지켜보았으니까. 개인적으로 SF 작품을 주로 나열해 놓은 공간에서 조..
[Review]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내가 워너브라더스의 광팬이었나 생각해 보면 망설임 없이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 를 좋아했던 것은 맞다. 이 캐릭터들을 끼고 자란 것은 아니지만 트위티와 제리는 귀여운 게 맞으니까.. “워너브라더스”라고 하면 사실 ‘창작’보단 ‘배급’이 먼저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이 시대의 메디치 가문 같달까. 그래서 이 거대한 기업이 만든 작품은 무엇이 있나 궁금해 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다녀왔다. 그리고 가장 처음 마주한 문장,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 실로 많은 이야기를 세상에 뿌리는 사람들의 인사말. 첫 섹션에서 연표를 보는 재미는 꽤 쏠쏠했다. 어렴풋하게 몇 번 들어본 적 있는 작품명들과 배우의 이름들, 사진을 보고 있자면 정말 옛날이야기 옛날 사람 같다가도 익숙한 이름들이 나오면 그..
[Review] 인간적인 선택, 무작정 비난할 수 없는 - <밀정리스트> 요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테스트 중 ‘과거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특정 시대를 집어 어떤 부류의 삶을 살고 있을지 유추해 보는 테스트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위인들로 유형을 구분해 놓은 테스트들을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분류한다. 앞에서 만세를 외치며 행동할지, 아니면 말없이 뒤에서 지원하며 움직일지,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용기도 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창피해한다든지, 아니면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갈지. 집단 속의 개인은 패러다임이 변화에 대해 수상한 낌새를 알아채기 어려우며, 설사 인지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어려울 뿐,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용기 있는 사람들은 소리 내어 문제를 이야기한다. 식민 지배를 받던 상황에 자주독립을 외치는 ..
[Review] 빛이 나는 사람들 - 제1회 인사이트 데이 여행마다 매번 들렸던 여러 지역의 독립서점에서 를 매번 보았었는데, 도대체 얼마나 작가에 대한 애정이 깊어야 출판이 가능한 수준의 디깅이 가능한 것인가 궁금했다. 추구하는 방향성은 무엇이고 어떤 과정으로 그 애정을 종이에 옮겨내는 것일까. 그리고 수개월이 지나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그 ‘덕후’, 엠디랩프레스를 만날 수 있었다. 우선 독자와 작가, 비평 등에 관한 의견은 접어두고 강연 자체에 더 이야기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난 것도 맞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최 어떤 분들이길래 매번 한 사람에 대해서만 책을 내는 것인가’가 를 볼 때마다 신기한 부분이었기에. 정말 눈에서 빛이 나는 사람들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부업으로 하면 다 저렇게 행복한 건가, 호기심이 생겼다. 강연이니만..